📜 이상형 매칭 서비스에 'Check' 메뉴가 생긴 이유와 그 방향성
이 글에서는 이상형 매칭 서비스에 새롭게 추가된 'Check' 메뉴의 등장 배경과 함께,
앞으로 Check에서 다룰 내용, 그리고 사용자 유형 변화에 따른 서비스 구조의 변화 과정을 소개합니다.
기존 구조: Survey, Analysis, Review만으로는 부족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Survey (설문), Analysis (유형 분석), Review (상대 비교) 세 가지 흐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흐름은 이미 연애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직관적이고 유용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훨씬 더 다양하다는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컨대, 설문을 완료한 후 분석 결과를 받아 본 사용자들이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결과는 재미있는데, 그래서 이제 뭘 해야 하죠?" 또는 "상대가 없는데 이걸 어디에 써요?"
이러한 피드백은 저에게 명확한 시사점을 줬습니다. 서비스의 전제가 틀렸거나, 너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Check’ 메뉴입니다.
이상형 매칭 서비스의 초기 대전제: 이미 상대가 있다는 가정
사실 초기에 이 서비스를 기획할 때, 제 안에는 한 가지 가정이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게 방향을 전부 결정하고 있었던 셈이죠.
"이미 연인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상대가 있다는 것."
그래서 모든 UX와 콘텐츠는 "지금 썸을 타고 있는 사람과 나는 잘 맞는가?", 또는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과 나는 어떤 유형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도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했고,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나의 연애 성향, 이상형, 관계 가치관을 점검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사용자들의 기대: 조건에 맞는 이상형을 추천받고 싶다
의외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이런 거였습니다:
- "설문은 다 했는데요… 매칭할 사람이 없어요."
-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기능은 없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상형 추천 기능이 '이상형’이라는 말만으로 쉽게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런 기능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상형 매칭'이라는 단어에 더 직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었고, 현재의 구조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대전제는 사용자들에게 오해를 낳거나 흥미를 반감시키는 구조가 되어버린 겁니다.
다양한 사용자 유형에 대한 인식 변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하나의 중요한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위치에서 연애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이에 따라 사용자 유형을 다음처럼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아직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 상태 – 관계보다 자기 점검이 필요한 사람
-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상태 – 이상형을 찾고자 하는 의지 중심
- 잘되고 싶은 상대방이 있는 상태 – 썸 또는 초기 관계
- 이미 연애 중인 상태 – 장기 관계에서 궁합을 점검하고 싶은 경우
기존의 서비스는 3번과 4번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었기에, 1번과 2번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구조가 되었고, 그로 인해 이탈하거나 콘텐츠에 깊게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메뉴 등장: Check와 Search
이러한 흐름 속에서 'Check’와 'Search’라는 메뉴가 자연스럽게 기획되었습니다. 이 두 기능은 서로 다른 니즈를 가진 사용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 Check: 관계 이전의 사람들을 위한 자가진단 공간
Check는 연애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거나, 당장 이상형을 찾고자 하진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한 메뉴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떤 사람에게 끌릴까?", "왜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내가 생각하는 연애의 핵심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탐색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Search: 새로운 인연을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능 (구상 중)
Search 기능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지만, 추후에는 유저의 유형, 조건, 연애 가치관 등을 종합하여 '이상형 후보군’을 추천하는 기능으로 확장될 계획입니다.
단, 이는 사용자 수와 매칭 알고리즘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영역이라 당장은 개념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Check 메뉴의 콘텐츠 방향성: 심리 테스트와 자기 이해
Check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자기이해의 도구로 기능하길 원합니다.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0문항 내외의 심리 테스트
- MBTI처럼 친숙한 분류 방식으로, 결과를 쉽게 기억할 수 있음
- 성향을 기반으로 이상형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 제공
- 진단 결과에 따라 분석 글, 추천 유형, 피해야 할 관계 유형 등도 추가 예정
이 콘텐츠는 단지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연애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론: 방향이 달라졌지만, 새로운 기회도 생겼다
사실 처음 기획했던 서비스는 지금과 꽤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사용자 수가 적더라도 깊이 있는 분석 콘텐츠를 제공하고, 서로 잘 맞는지 확인하는 데에만 집중하려 했었죠.
그러나 직접 운영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도, 오히려 그 이전에 더 많은 감정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어떤 위치에 있든, 그 지점에서부터 함께하는 서비스여야 한다."
'Check’는 그 첫 걸음입니다. 앞으로 어떤 메뉴와 기능이 더 생겨날지 모르지만, 늘 사용자들의 마음에서 출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