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만남이 대중화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다양한 매칭 플랫폼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리적인 제약은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얼굴을 맞대지 않고 관계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섞이게 되고, 때로는 그런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고 사회적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기준은 더욱 확고해지고,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고려하게 됩니다. 특히 결혼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사건을 전제로 한 만남에서는 더욱 신중해지게 됩니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연애 자체를 포기하거나, 반대로 더 철저하게 조건을 따지게 되는 경향도 생깁니다. 가진 것이 많아서, 혹은 부족해서 오히려 더욱 조심스럽고 복잡해지는 것이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었고,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IT 개발을 본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IT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계산하고, 시각화하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개인적인 배경이 서비스 구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가진 조건과 상대방에게 원하는 조건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면, 그것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비교하여 두 사람 간의 궁합이나 매칭도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텍스트나 이미지를 통해 막연하게 비교하는 것보다, 한 번 입력한 정보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비교하고, 그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일 것 같았어요.
물론, 조건을 어떻게 나누고 비교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점수를 계산하고 보여줄 것인지는 막상 만들어보니 굉장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문제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만들면서 느꼈는데… 이건 기술의 영역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설문 질문과 선택지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어떤 질문은 다소 거부감을 줄 수도 있고, "이런 것까지 물어봐야 하나?", "이렇게까지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 설문은 제가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들었고, 생성형 AI의 도움도 받으며 가능한 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다르고, 그 모든 조건이 다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준은 많은 이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좌절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하고, 질문할 거라면 제대로 묻고, 비교할 거라면 명확하게 비교하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생각만큼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주로 ‘괜찮은 조건’이 아닌 분들을 떠올리며 이 설문을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안 괜찮은 사람이고요. 모든 사람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좋은 조건이 곧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굳이 증명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초기 서비스를 구상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개인정보와 신분 노출 문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에, 이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사용자를 식별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가면 운영 측면에서도 신경 쓸 일이 많아집니다. 아이디, 비밀번호, 회원 정보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다뤄야 하고, 회원가입과 로그인 기능도 구현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활용 동의서를 받고 주기적으로 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무엇보다 해킹에 대한 보안 강화는 더더더더더 신경써야 합니다.
그래서… 아예 로그인 기능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 (⭐️해결⭐️)
또한, 분석 결과에서도 사용자가 선택한 구체적인 항목은 최대한 노출을 자제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과정을 거쳐, 지금과 같은 서비스 구성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