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작성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서비스의 핵심은 두 사람의 조건을 비교해주는 것입니다. 조건을 비교하려면 입력받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러면 당연히 설문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많은 질문과 답변을 수집해야 하므로, 설문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잘 만든 설문이란 무엇일까요?
설문을 잘 만든다고 할 때, 크게 3가지 기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로, 설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설문은 다양한 종류의 질문을 담고 있어야 하므로, 텍스트 입력, 체크박스, 라디오 버튼, OX 질문, 점수 레이팅 등 여러 형태의 질문을 지원해야 합니다. 필수 입력 항목이나 숫자 유효성 검사 등도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해야죠.
설문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 자체입니다. 같은 내용을 묻더라도 질문의 방식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질문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설문에 담고자 하는 정보에 맞는 질문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 기획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예쁜 것에 눈을 더 두게 됩니다. 좋은 설문이라면, 디자인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설문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디자인이 부족하면 사용자가 관심을 덜 가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색상, 글꼴, 배치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높이고, 눈이 즐거운 설문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뇨… 절대 불가능합니다. 제가 슈퍼개발자도 아니고, 하루가 48시간인 것도 아니니까요. 특히 정해진 기간 내에 혼자서 모든 걸 기획하고, 설계하고, 디자인하고, 구현까지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만들고 공유한 훌륭한 라이브러리와 도구들이 존재하니까요.
특히 설문이라는 분야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좋은 오픈소스나 라이브러리가 이미 충분히 개발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역할은 그런 도구들 중에서 필요한 것을 선별하고, 그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라이브러리를 선택하면 사용성과 디자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다양한 설문 포맷을 제공하는 경우엔 질문의 특성에 맞는 형태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여러 후보들을 비교하고 테스트한 끝에 한 라이브러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라이브러리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라이브러리를 도입하고, 실제로 적용해보니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UI를 직접 구현하는 대신, 라이브러리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적절히 조합하고 커스터마이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라이브러리 덕분에 기술적인 부담은 크게 줄었지만, 설문 내용을 채우는 일은 전혀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충 날로 먹은 건 아니라는 의미..)
먼저 전체 설문을 큰 카테고리로 나눴습니다. 지역, 나이, 연애 경험, 성별 인식, 학력, 직업, 경제력, 가정환경, 생활습관, 가치관, 성격, 취미 등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나누었고, 그 안에 들어갈 질문들을 하나씩 고민하며 채워 나갔습니다. 설문이 50개 이상 되다 보니, 중간에 지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설문 항목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들기 힘들었던 만큼, 이를 사용하는 분들도 힘들어 하더군요. "이거 너무 길어요...😭" 라는 반응을 많았고 고민 끝에 더 간단하고 가벼운 버전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1분컷 설문입니다. 핵심 질문들만 간추려 최소한의 입력으로 매칭 결과를 볼 수 있게 구성했고,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설문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라이브러리의 힘을 빌려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설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점차 다양한 버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