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비스 개발을 몇 번 해본 경험이 있고, 주변 사람이 하는 경우도 몇 번 보았습니다. 특히,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하는 것보다 완전히 몰입해서 올인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면, 일상생활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서비스 개발을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논리적으로 머리를 써야 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때는 수면이 꼭 필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그 타이밍이 자고 일어난 후 2시간 이내일 때가 많았습니다.
아니 모든 아이디어는 사실 자고 일어난 후 2시간 이내에 떠올랐어요.
저는 평상 시에 큰 수면장애는 없었고, 지치면 바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은 아니지만, 잠은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충분히 보충했습니다.
무언가에 몰입하다 보면 배고픈 감각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식사를 거르거나 시간을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나중에는 위장이 쓰리거나 배고픔이 찾아와서 급하게 음식을 찾기도 했어요.
평소에는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가 많지만, 몰입한 시기에는 주로 사 먹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아까워서 그랬지만,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집밥을 챙겨 먹으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배고픔을 느꼈을 때는 잠시 일을 멈추고 간단하게 간식이라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 부분은 다소 의외라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잘 자고 잘 먹는 것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특히 무언가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대개 꼬질꼬질하거나 씻지 않은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따뜻한 물로 씻을 때, 심신의 안정을 찾기도 하고 좋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그 기분 덕분에 능률도 오르고, 일이 훨씬 더 즐거웠어요.
(정갈한 모습을 하고 도닦는 심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를 두드리면 얼마나 기분이 좋게요~)
실제로 세계 최대 샤워기 헤드 제조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79%의 사람들이 샤워 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다고 해요.
물론 이 결과가 광고를 위한 조작일 수도 있지만,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던 중 유레카를 외쳤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보통 잘 자고, 잘 먹고, 잘 씻는 것 외에도 운동을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집중하다 보면 몸이 굳고 피로가 쌓이기 쉽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만으로도 정신과 몸이 상쾌해지고, 집중력과 창의력도 향상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자주 잊곤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운동이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운동때문에 중간에 집중 흐름이 끊기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고, 운동 역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에 집중할 에너지가 부족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때 하던 운동도 잠시 중단했습니다.
재충전을 위한 신체활동이 굳이 필요하다면 산책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스트레칭보다는 집안일을 하길 권장합니다.
너무 당연하고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 것 같네요. 사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씻는 것'은 너무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라, 굳이 다시 말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생산성이나 창의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